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장이 아파서 편두통이 오는 건지, 편두통이 와서 장이 아픈 건지. 전형적인 닭과 달걀 문제예요.
제가 겪은 것부터 말하자면
편두통이 시작되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울렁거려요. 그래서 소화제를 같이 먹으면 약효가 빨리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이게 정말 장 건강 때문인지, 다른 요인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가장 답답한 건 이거예요. 어떤 날은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다가 편두통이 시작되는 것 같고, 또 어떤 날은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는 것 같거든요. 동시에 오니까 뭐가 원인이고 뭐가 결과인지 도저히 구분이 안 됩니다.
약사님이 환을 추천해주셨는데
편두통 약을 사러 자주 가던 약국에서 약사님께서 장건강용 환을 추천해주신 적이 있어요. 가격도 싸서 상술로 보이지도 않았고, 그 약사님 본인이 편두통을 앓다가 장건강을 챙긴 후 나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먹어봤습니다. 편두통 빈도가 조금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은 있었는데, 솔직히 큰 효과는 모르겠었어요. 다만 그 환을 같이 먹었을 때 편두통이 비교적 빨리 가라앉는 건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소화제를 같이 먹는 걸로 했어요.
어쨌든 장건강이 안 좋다면 무조건 챙겨야 하는 거잖아요. 손해는 없었습니다.
같이 먹어도 되는 건지 물어봤더니
인터넷에서 편두통 약이랑 소화제 같이 먹는 거에 대한 부작용 정보를 찾아봤는데, 명확한 건 없었어요. 작용 기전이 다르니까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정도.
실제로 약사님께 여쭤봤더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타이레놀까지 같이 먹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새로운 약이나 보조제를 시작할 때는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는 게 맞습니다. 특히 기존에 먹는 약이 있으면 더요.
과학적으로는 어디까지 밝혀졌냐면
뇌와 장이 신경계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건 알려져 있어요. "뇌-장 축"이라고 부르는 건데, 편두통 환자들이 소화기계 증상을 자주 겪는 걸 보면 뭔가 연결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전신 염증을 일으키고, 이게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건 아직 가설 단계입니다. 모든 편두통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요.
특정 음식이 편두통을 유발한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도 개인차가 엄청 큽니다. 글루텐, 유제품, 인공 첨가물 같은 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전부 다 해당되는 건 아니에요.
스트레스가 장을 망가뜨리고, 망가진 장이 다시 스트레스를 올려서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악순환도 있을 수 있는데 — 이것도 편두통의 주요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아직 모른다"가 가장 정확한 답이에요.
그래도 시도해볼 만한 것들
프로바이오틱스, 충분한 수분, 규칙적인 식사, 스트레스 관리 같은 건 편두통이 아니더라도 전반적인 건강에 좋은 거니까요. 편두통을 완전히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어릴 적부터 장에 문제가 있었던 분들은 시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여전히 편두통이랑 장 문제가 같이 와요. 뭐가 먼저인지는 여전히 모르겠고, 앞으로 연구가 더 나와서 이 부분이 명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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