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TRESS
2026-06-15 development

KOOTD 글로우업 AI — 점수 말고 다음 한 걸음

by Ko

KOOTD라는 앱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AI가 코디를 평가해주는 패션 앱인데요. 거기에 이번에 얼굴을 보는 기능을 하나 새로 붙였습니다. 글로우업 AI라고요. 이게 정답이라고 말할 자신은 없습니다. 사실 저는 얼평 앱을 평소에 써본 적은 없어요. 이 기능을 만들려고 기존 앱들을 한참 조사했는데, 보다 보니 좀 다르게 해보고 싶은 게 생기더라고요.

조사하면서 좀 아쉬웠던 것들

일단 점수를 너무 후하게 줘요. 다들 7점, 8점이 나옵니다. 쓰는 사람은 잠깐 기분이 좋겠지만, 그 숫자가 무슨 뜻인지는 알기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근거가 없어요. "광대 79점." 그래서 사용자가 뭘 하면 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또 많은 앱이 타고난 뼈대 — 턱, 광대, 대칭 같은 걸 채점해요. 근데 그건 바꿀 수가 없잖아요. 낮게 나오면 속상하기만 하고, 높게 나와도 딱히 할 게 없습니다.

나쁜 앱이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그냥 제가 만들고 싶은 방향이랑은 좀 달랐고, 그래서 다르게 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정직하려고 했어요 (객관적이라는 건 아니고요)

솔직히 AI 미모 점수라는 건 태생적으로 편향돼 있고, 애초에 '정답'이 있는 영역도 아니에요. 그래서 KOOTD가 객관적 진실이라고 자처하진 않습니다.

다만 듣기 좋은 숫자보다는 정직한 읽기를 해보려고 했어요. 평균은 평균답게요. 대부분은 중간 어딘가에 있고 그게 정상이니까, 그렇게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칭찬은 점수가 아니라 피드백 한 줄로 하려고 했고요.

"왜 이 점수인지"는 보여주고 싶었어요

숫자만 툭 던지는 게 제일 답답했거든요. 그래서 항목마다 옆에 관찰을 한 줄씩 붙였어요. 그 점수가 어디서 나왔는지 짚어주는 문장이에요.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균일한 톤인데, 조명 아래에서 미세한 요철이 보임"

이러면 적어도 납득은 되잖아요. 그제야 점수가 남 얘기가 아니라 제 얘기가 되더라고요.

16개 숫자 대신 6개로 줄였어요

기존 앱들은 항목을 너무 많이 줘요. 16개씩 주는데 서로 겹치고, 들여다봐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얼평 앱이랑 미용·심리학 쪽 자료를 한참 보고, 서로 안 겹치는 6개만 남겼어요. 정면 사진 한 장으로 정직하게 볼 수 있는 것들로만요.

항목무엇을 보나
피부맑기·균일함·잡티·유분 같은 피부 결
헤어컷·건강함·스타일링·볼륨 (타고난 모질 안에서)
그루밍눈썹·잔털·수염 같은 '정돈'의 영역
윤곽정면에서 보이는 얼굴 라인
조화비율·대칭·전체 균형
이목구비눈·코·입 각각의 인상

앞의 네 개(피부·헤어·그루밍·윤곽)는 실제로 바꿀 수 있는 거고, 뒤의 두 개(조화·이목구비)는 타고난 기준선이에요. 그리고 정면 사진으로 정확히 못 보는 건(옆에서 봐야 하는 입체감 같은 거) 억지로 점수 안 매겼어요. 못 보는 걸 본 척하는 게 제일 안 좋으니까요.

'글로우업'은 바꿀 수 있는 것만

이게 만들면서 제일 신경 쓴 부분이에요. 점수에서 끝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1. 사진 한 장 올리면 6개 점수랑 관찰이 나오고,
  2. 바꿀 수 있는 축을 다듬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잠재 점수를 같이 보여주고,
  3. 그걸 말로만 두지 않고, 실제 내 사진 위에 더 나은 버전을 이미지로 만들어줘요. 전후 슬라이더로 비교하고 저장도 됩니다.
  4. 어울린다고 짚은 헤어는 앱 안에서 바로 시도해볼 수 있어요.

좌절시키는 점수표보다는, 다음 한 걸음을 보여주는 거울이었으면 했어요.

누구 얼굴이든 깎지 않으려고요

이건 꼭 지키고 싶었어요. 특정 인종이나 서구 기준에 얼마나 가까운지로 점수를 깎지 않습니다. 홑꺼풀, 넓은 코, 도톰한 입술 — 그 자체를 약점으로 안 봐요. 나이, 주름, 흰머리, 흉터, 점도 감점이 아니라 그냥 당신의 일부고요. '서구 기준과의 거리'가 아니라 '이 얼굴 안에서의 건강함과 정돈'을 보려고 했습니다.

재미 요소도 조금

점수만 있으면 좀 삭막하니까, 동물상·분위기 라벨이랑 퍼스널 컬러, 얼굴형 같은 것도 넣었어요. 결과는 9:16 카드 한 장으로 정리돼서 친구한테 바로 공유할 수 있고요. 커뮤니티에 올리면 항목별 점수랑 관찰까지 같이 보여서, 혼자 보고 닫는 점수가 아니라 같이 보는 결과가 됩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을 거예요. 그래도 한번 써보시고 이상하거나 아쉬운 부분 있으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고쳐나가려고요.


KOOTD에서 얼굴을 스캔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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