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OTD를 출시한 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개발에만 집중하다가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의 기대와 달리,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KOOTD가 왜 실패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마케팅 시작: 구글 애즈의 현실
처음에는 구글 애즈를 통해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인도 지역도 포함해서 광고를 띄웠는데, 적은 비용으로도 impression이나 설치가 꽤 일어났습니다. 30건 정도의 설치가 발생했고, 이는 저에게는 희망적인 신호였습니다.
"이제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고 피드백을 줄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충격적인 현실: 첫 화면도 보지 않는 사용자들
설치된 30건 중에서 실제로 앱을 사용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회원가입은 커녕 첫 화면을 보기도 전에 앱을 꺼버리는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앱이 강제 종료되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개발자로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점검해본 결과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사용자 이탈의 실제 원인
1. 첫인상의 실패
사용자들이 첫 화면을 보기도 전에 이탈한다는 것은 앱 아이콘이나 스플래시 화면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KOOTD의 앱 아이콘을 다시 보니, 패션 앱답지 않게 너무 단조로웠습니다. 사용자들이 "이 앱이 뭘 하는 앱인지" 한눈에 알 수 없었습니다. 앱을 열면 바로 메인 화면으로 넘어갔는데, 사용자들이 앱의 목적과 기능을 이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게 뭔 앱이지?" 하면서 바로 닫아버린 것 같습니다.
2. 사용법을 모르는 사용자들
앱의 핵심 기능인 "사진 업로드 → AI 평가" 과정을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사실 앱 사용법은 엄청 쉽습니다. 사진을 찍고 업로드하면 AI가 평가해주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그걸 모르니까 앱을 열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바로 나갔습니다.
3. 잘못된 타겟팅
인도 지역을 포함한 광고는 설치 수는 늘렸지만, 실제로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들을 타겟팅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앱 설치"에만 집중한 결과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앱 자체의 문제였습니다.
배운 점들
개발에만 집중하다가 마케팅을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처음부터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앱 아이콘, 스플래시 화면, 온보딩 프로세스 등 사용자가 앱을 처음 접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설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을 타겟팅해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습니다. 제가 만든 앱이 사용자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음 단계: KOOTD 재도전
이제 KOOTD를 다시 개선해보려고 합니다.
1. 사용자 경험 개선
사용자들이 앱 사용법을 모르니까 바로 이탈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보딩을 추가했습니다. 앱 가이드 내용을 초기 설치자들에게 보이도록 수정했고, 디자인도 대폭 개선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지금으로선 쓰레기입니다. 당시에도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른 패션 앱들을 참고하여 개선하고 있습니다.
고심 끝에 스타일체크 기능을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할 수 있도록 변경했습니다. 사용자들이 회원가입 없이도 앱의 핵심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게 되었고, 스타일체크 후 에드몹을 통해 전면광고를 보여주면 어느 정도 API 비용이 충당됩니다.
2. 새로운 기능과 타겟팅 전략
이번 버전에는 새로운 기능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비밀이라고 하겠습니다. 옷 자체가 얼마나 멋있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 집중할 것입니다.
다른 패션 앱들을 보면 아예 여성만 타겟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다릅니다. 저처럼 패션에 대해 무지한 사람까지 포함하고 싶습니다. 어느 정도 본인을 노출하기보다는 숨기는 사람들을 먼저 타겟으로 하고 싶습니다. 패션에 자신이 없어서 SNS에 사진을 올리기 부담스러운 사람들, 옷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진짜 KOOTD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3. 마케팅 전략 개선
이번에는 인스타그램 광고에도 좀 더 돈을 써볼 생각입니다. 구글 애즈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패션 앱이라면 인스타그램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패션에 자신 없어도 괜찮아요", "AI가 당신의 스타일을 평가해드려요" 같은 문구로 패션에 자신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홍보에 AI로 만든 여성 모델을 많이 넣었는데, 그것도 좋지만 그냥 담백하게 옷과 화면으로 승부해볼까 합니다. AI 모델은 시선을 끌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옷이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KOOTD의 핵심은 옷의 스타일을 평가하는 것이니까, 옷 자체가 얼마나 멋있게 보이는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4. 외로운 개발자의 현실
사용자 테스트 같은 건 부탁하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부끄럼이 많은 편이라 친구들에게도 부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어딜 가도 공짜로 홍보는 불가능합니다.
제 앱을 정성스럽게 QA 해줄 사람은 아직까지는 저밖에 없습니다. 외롭지만 제가 선택한 길입니다. 혼자 개발하고, 혼자 테스트하고, 혼자 마케팅하는 것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KOOTD가 정말로 유용한 앱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사용자들이 "이 앱 정말 유용하다"고 말해주는 날이 올 것입니다.
결론
KOOTD의 실패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문제였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앱을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끝까지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30건의 설치 중에서 실제 사용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회원가입은 커녕 첫 화면도 보지 않고 이탈했습니다. 이는 앱 아이콘, 온보딩, 디자인, 타겟팅 등 모든 면에서 사용자 관점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실패는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온보딩 추가, 디자인 개선, 비로그인 사용자 지원, 새로운 기능 개발, 마케팅 전략 수정 등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세웠습니다.
외롭고 어렵지만, KOOTD가 정말로 유용한 앱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패션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앱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는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며, 더 나은 앱을 만들어보겠습니다.
KOOTD 앱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Kootd 페이지를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