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TRESS
2025-01-15 coffee

아라비카 커피 - 매일 마시면서 몰랐던 것들

by Ko

사실 저는 커피를 거의 매일 마시면서도 아라비카가 뭔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아메리카노 시키고, 라떼 시키고, 가끔 콜드브루 시키고. 그냥 "커피"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매일 마시는 이게 대체 뭔지.

찾아보니까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대부분이 아라비카더라고요. 한국에서 판매되는 커피의 약 80%가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스타벅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같은 곳들은 대부분 아라비카를 주원료로 쓰고, 맥심 같은 인스턴트 커피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를 블렌딩해서 씁니다.

아라비카가 뭐가 다른 건데

전 세계 커피 생산의 60-70%가 아라비카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맛이 좋거든요.

쓴맛보다는 산미가 중심이고, 설탕 안 넣어도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요. 꽃향, 과일향, 견과류 향 같은 복잡한 향도 특징이고, 카페인도 로부스타의 절반 수준이라 부담이 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처음에 산미를 느끼면 "이게 뭐야?" 하면서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도 비슷했습니다. 근데 한번 익숙해지면 그 청량함에 꽂히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산미보다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편이고, 솔직히 커피를 맛보다는 졸음 쫓으려고 마시는 경우가 더 많잖아요.

이름의 유래가 좀 웃김

아라비카라는 이름은 아라비아(Arabia)에서 왔습니다. 7세기경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가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아라비아에서 온 커피"라는 뜻으로 아라비카가 된 건데요.

근데 실제 고향은 에티오피아입니다. 에티오피아 카파(Kaffa)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고, 아라비아 상인들이 예멘으로 가져간 거예요. 유럽인들이 "아라비아에서 온 커피"라고 불렀을 뿐입니다. 학명도 1753년에 린네라는 식물학자가 'Coffea arabica'라고 붙였는데, 현대 연구로는 에티오피아 고원지대가 원산지로 밝혀졌습니다.

이름은 아라비카인데 실제로는 에티오피아산.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더라고요

이건 직접 느낀 건데, 산미가 강한 커피를 뜨겁게 마시면 산미가 더 강하게 느껴져서 약간 역한 느낌이 날 수 있어요. 그래서 산미를 좋아하는 편이면 차갑게 마시는 게 더 편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콜드브루로 마시면 청량한 산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반대로 고소함을 좋아하면 따뜻하게. 따뜻한 온도에서는 바디감이 풍부해지고 견과류나 초콜릿 같은 고소한 맛이 더 잘 살아납니다.

저는 계절에 따라 왔다갔다 하는 편입니다. 여름엔 아이스, 겨울엔 핫. 봄가을에는 미지근하게. 정답은 없으니까 자기 취향에 맞는 온도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생산지별로 맛이 다르다는데

솔직히 처음엔 "커피가 커피지 뭐가 다르냐" 싶었는데, 집중해서 마셔보면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브라질 — 달콤함에 집중해보세요. 설탕 안 넣었는데도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단맛이 브라질 아라비카의 핵심이에요. 아몬드나 호두 같은 견과류 향도 나고요.

콜롬비아 — 산미, 단맛, 바디감이 다 균형잡혀 있습니다. 마시고 난 후에 입안에 깔끔한 느낌이 오래 남는 게 특징이에요.

에티오피아 — 와인 같은 복잡한 산미와 꽃향이 나요. 재스민이나 라벤더 같은 향이 느껴지는데, 한 모금에서 여러 가지 맛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커피의 고향답게 가장 복잡한 맛을 가지고 있어요.

케냐 — 산미가 강렬합니다. 레몬이나 자몽 같은 시트러스 산미가 입안을 자극하는데, 이게 상쾌한지 시큼한지는 취향 차이입니다.

과테말라 — 스모키한 맛이 특징인데, 화산재 토양에서 자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산미와 섞이면 독특한 풍미가 나요.

비교하고 싶으면 같은 온도에서 마셔보는 게 중요합니다. 온도가 다르면 맛 차이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거든요. 각각 마시기 전에 입도 헹구고요. 간단하게라도 느낀 점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도움이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먹는 건

브라질과 콜롬비아입니다.

생산국한국 수입 비중가격대 (1kg)특징
브라질40%15,000-25,000원달콤한 맛, 견과류 향
콜롬비아25%20,000-30,000원균형잡힌 맛, 깔끔한 마무리
에티오피아15%25,000-40,000원와인 같은 산미, 꽃향
케냐10%30,000-45,000원강렬한 산미, 베리류 향
과테말라10%25,000-35,000원스모키한 맛, 풍부한 바디

브라질이 1위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싸고 맛있거든요. 대규모 기계화 생산으로 다른 나라보다 20-30% 저렴한데,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라 한국인 취향에도 잘 맞습니다. 콜롬비아는 품질이 일관돼서 카페 사업자들이 좋아한다고 해요. 아메리카노든 라떼든 일관된 맛을 낼 수 있으니까요.

품종도 여러 가지

같은 아라비카라도 품종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티피카가 가장 오래된 품종이고, 부르봉은 단맛이 강하고, 게이샤는 최고급 품종으로 꽃향과 과일향이 엄청납니다. 게이샤는 가격도 엄청나긴 하지만요.

로스팅도 중요한데, 라이트 로스트는 산미와 향이 강하고, 미디엄은 균형잡힌 맛, 다크는 쓴맛과 고소함이 강합니다. 다크 로스트를 너무 많이 하면 아라비카의 섬세한 맛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 한국은 다크 로스트를 선호하는 편이라 좀 아이러니하긴 합니다.

보관은 이렇게

밀폐 용기에 담아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됩니다. 15-20도, 습도 60% 이하가 적당하고요. 냉장고에 넣으면 습도가 높아져서 맛이 변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로스팅 후 3-14일이 가장 맛있고, 한 달 넘으면 맛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해요.

기후변화가 걱정이긴 합니다

아라비카는 높은 고도에서 까다로운 조건으로 자라야 해서 기후변화에 취약합니다. 온난화로 재배지 온도가 올라가면 농부들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고, 새로운 질병도 계속 나타나고 있어요.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 앞으로 가격이 오르거나 구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게 좀 걱정되긴 합니다.

초보라면 콜롬비아나 브라질 미디엄 로스트를 추천합니다. 1kg에 2-3만 원 정도면 괜찮은 걸 살 수 있어요. 커피 좀 마셔본 분이라면 에티오피아나 케냐 라이트 로스트를 한번 시도해보시고요.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입맛에 맞는 걸 찾는 거니까, 이것저것 마셔보는 게 답입니다.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Kortress Archive System

아라비카 커피 - 매일 마시면서 몰랐던 것들